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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만 여행 가면 꼭 마셔야 할 맥주, 18 Days 병맥주 후기

Life Briefing [L.B.] 2025. 5. 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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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 18일만 파는 맥주? 대만에서 만난 '18 Days' 병맥주의 비밀

대만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상상도 못 한 '경험'들을 하게 됩니다.

맛있는 음식, 정겨운 사람들, 활기 넘치는 야시장...

그리고 그 중에서 제게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이 맥주입니다.

이름하여 '18 Days Beer', 단 18일만 유통되는 아주 특별한 맥주입니다.

 

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이 추천해 준 병맥주 하나.
그런데, 그 짧은 18일이 제 인생 맥주 리스트를 바꿔버렸습니다.

 

 

💙 '18 Days' ? 이름부터 남다르다

 

이 맥주의 정식 이름은 Taiwan Beer 18 Days Draft Beer입니다.

대만의 대표적인 국영 맥주 브랜드인 Taiwan Beer에서 만든 제품으로, 가장 큰 특징은 유통기한이 단 18일이라는 점입니다.

왜 이렇게 짧을까요?

구분 일반 맥주 18 Days 맥주
살균 여부 고온 살균 비살균(생맥주)
유통기한 보통 6개월 이상 단 18일
보관법 상온 가능 반드시 냉장
특징 오래 보관 가능, 맛 보존 한계 있음 신선한 홉의 향과 맛 그대로

 

대만에서 이 맥주를 '살아있는 맥주'라고 부르기도 합니다.

열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홉과 보리의 향이 살아 있고, 마시기 전까지 계속 신선하게 보관해야 하죠.

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서 해외 수출은 거의 불가능합니다.

그래서 이 맥주는 대만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귀한 존재입니다.


🍺 까르푸 마켓에서 만난 운명 같은 맥주

제 경험은 리조트 내 온천을 하다가 시작됐습니다.

온천 안에서 현지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까르푸 마켓에서 18 days 맥주를 꼭 사 먹어보라는 말을 듣고, 온천을 끝내고 숙소 근처의 까르푸 마켓에서 구매를 했습니다.

"유통기한이 18일?"
"비살균 생맥주?"
"현지에서만 파는 맥주?"

 

다른 맥주들은 상온에 있던 것들도 많았는데, 이 맥주는 단독으로 냉장고에 가득 차 있었죠.

병 디자인은 심플했어요. 전체가 다 초록색으로 되어있어서 꼭 한국의 사이다 같았어요.


🍻 첫 모금, 그 순간의 충격

원래 맥주를 사서 바로 숙소로 돌아와 마시려고 했지만... 상황이 그렇지 못했습니다.

그 무거운 병맥주를 기꺼이 한국으로 들고 왔습니다.

귀국날 무사히 돌아왔다는 자축의 의미로 자기 전에 남편과 함께 육퇴 후 시원하게 한 병을 따서 한 모금 마셨습니다.

그 순간, 제 입안에 전혀 다른 차원의 맥주가 펼쳐졌습니다. 😎✨

 

· 거품은 조밀하고 부드러웠으며

· 홉 양은 은은하면서도 신선했고

· 보리의 고소한 맛과 함께 목 넘김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했습니다.

 

비교하자면.. 일본 아사히 생맥주 캔이 주는 청량감도 좋지만,

'18 Days Beer'는 '막 갓 만들어 낸 생맥주'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랄까요?

 

너무 맛있어서 한 병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.

맥주를 마시며 이렇게 '다음 여행을 또 기약하게 만든'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.


📝 이 맥주를 찾고 있다면? - 구매 팁

이 맥주는 대만의 주요 대형 마트, 일부 편의점, 전통 주점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.

구입장소 가능여부 비고
까르푸(Carrefout) O 냉장 코너에 병 제품
세븐일레븐(7-11) 일부 대형 지점에만 있음
PX마트 재고 편차 큼
일반 음식점 생맥주로 제공되는 곳도 있음

 

🔹 가격 : 약 NT$73 (한화 약 3,000원 중후반)

🔹 형태 : 병맥주 (600ml), 캔맥주 아님

🔹 포장 상태 : 유리병 + 라벨 표기 (제조일 / 유통기한 D+18)

 

Tip : 라벨에 표시된 날짜를 꼭 확인하세요.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.


💕 이 맥주, 왜 기억에 남았을까?

사실 이 맥주는 대만 리조트에서 온천욕 후 마시려고 샀던 것이었습니다.

하지만 여행 일정이 예상보다 분주해지면서 결국 마사지 못하고, 조심스레 짐에 넣어 한국까지 들고 오게 되었죠.

병이 깨질까 봐 포장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, 냉장 상태를 최대한 유지(?)하려 애쓰며 들고 온 그 수고로움조차 이 맥주의 일부가 되었습니다.

 

한국 집에서 조용한 밤, 그 맥주를 조심스레 꺼내어 한 모금 마셨을 때, 마치 대만의 공기와 온도와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.

한 병의 맥주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, 그 여행의 연장선이자 기억을 다시 꺼내는 매개체가 된 셈이었죠.

지금도 그 맥주의 맛뿐 아니라 '그때 마시지 못했던 아쉬움과 결국 마신 감동'이 함께 떠오릅니다.

그래서인지 이 18 Days Beer는 단순한 맛 이상의 의미로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.


✅ 맺음말 : 대만에 간다면 반드시 마셔보세요

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, 까르푸든 세븐일레븐이든 꼭 '18 Days Beer'를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.

그저 맥주 한 병일 수 있지만,

그 짧은 18일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그 가치를 더합니다.

그 맛은 금방 사라지지만, 그 기억은 아주 오래 남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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