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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에 이끼가 생기는 이유는? 벼농사에서 논 이끼(녹조류) 발생 원인과 해결법 총정리

Life Briefing [L.B.] 2025. 6. 2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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✅ 서론 : 논에 생긴 이끼, 단순한 자연 현상일까?

논에 벼를 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, 물 위에 초록빛으로 퍼진 이끼나 녹조류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.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자연 현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. 특히 초기에 조치하지 않으면 벼 생육을 저해하고 수확량까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.

이번 글에서는 벼농사에 있어서 논에 이끼가 많이 생기는 원인과 그에 따른 문제점, 그리고 실제 농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.

 

 

✅ 1. 논 이끼(녹조류)는 무엇인가?

논에서 자주 보이는 초록색 부유물은 대부분 녹조류(Green Algae)입니다. 이들은 햇빛과 영양분만 있으면 빠르게 증식하는 미세한 식물성 생물로, 벼를 심은 논에 퍼지면 표면을 덮어 광합성을 방해하거나 뿌리 활착을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

이끼류와 비슷한 부류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. 

🔹청종류(Blue-green algae, 남조류) : 질소가 풍부한 물에서 자주 발생

🔹녹조류(Green algae) : 빛과 영양이 풍부한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

🔹부유성 녹색 부착조류 : 수면에 떠있거나 벼 뿌리에 부착되어 서식

이런 조류는 물과 햇빛, 비료 성분만 있어도 스스로 번식하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가 필요합니다.

 

 

✅ 2. 논에 이끼가 생기는 주요 원인 5가지

① 질소 비료 과다 사용

벼농사에서 요소비료, 유안 등 질소성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, 이 성분이 조류의 '먹이'역할을 하게 되어 이끼가 번성합니다. 질소와 인은 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입니다.

 

② 논물의 순환 부족 (정체수)

논의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상태에서는 산소 부족과 부영양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조류가 급격히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. 물이 순환되지 않으면 햇빛이 그대로 투과되고, 수온도 올라가 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.

 

③ 미숙 퇴비 또는 유기물 잔존

논에 뿌려진 퇴비가 충분히 부숙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남아 있거나, 전년도 벼 그루터기가 썩지 않고 잔존하면, 이 역시 물속 영양농도를 높여 이끼 발생에 기여합니다. 부패된 유기물이 질소, 인산 등으로 전환되면서 조류의 성장을 촉진합니다.

 

④ 잡초 방제 소홀

초기 제초제를 제때 사용하지 않으면, 논에 있는 잡초나 기타 수생식물들이 함께 자라나면서 조류도 같이 번성하게 됩니다. 특히 잡초가 자라면 수면 위 빛 투과율이 바뀌고, 뿌리 주변에 영양분이 축적되면서 조류 서식에 적합한 조건이 조성됩니다.

⑤ 햇빛 과다 노출

논 주변에 나무나 구조물 등의 그늘이 없이 하루 종일 햇빛이 그대로 비치는 곳이라면 조류의 광합성이 매우 활발해져 번식 속도가 빨라집니다. 따뜻한 5~6은 특히 조류 번식의 최적기입니다.

 

 

 

 ✅ 3. 논 이끼가 벼농사에 미치는 영향

단순히 보기 불편한 문제만이 아닙니다. 이끼는 벼 생육에 다음과 같은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.

영향 항목 상세 설명
뿌리 활착 방해 벼 뿌리에 조류가 덮이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, 뿌리 활동이 저해됨
초기 생육 저하 벼의 키가 크지 않고, 분얼이 불량해짐
수확량 감소 벼 알이 차지 않거나 개체 수가 적어져 전체 수확량에 악영향
병해충 유발 논물에 이끼가 많으면 벼멸구 등 해충 서식에 유리함
제초제 효과 저하 논물 위에 조류가 뜨면 약제가 침투하지 못해 잡초 제거 효과 감소

 

따라서 단순히 '보기 안 좋다'는 차원이 아니라, 벼농사 전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.

 

 

✅ 4. 논 이끼 방지 및 제거 방법

(1) 비료 관리 : 질소량 조절

· 초기 비료 시비 시 질소 함량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.

· 벼 엽색 진단 후 추비를 선택적으로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
· 유기질 비료나 완효성 비료 사용도 효과적입니다.

 

(2) 물관리 : 주기적 배수와 환수

· 물을 일정 기간 고정해 두기보다, 3~5일 간격으로 배수 후 새 물을 공급하는 것이 조류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

· 뿌리 활착 후에는 얕은 물 관리로 유지하면서, 한두 차례 배수-급수 반복도 좋습니다.

 

(3) 유기물 적정 관리

· 볏짚이나 퇴비를 뿌릴 경우, 충분히 부숙 된 상태로 사용해야 합니다.

· 퇴비가 미숙할 경우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조류 번식이 가속화됩니다.

 

(4) 제초제 적기 살포

· 모내기 직후, 벼 뿌리가 활착 되기 전에 입제형 초기제초제를 살포하여 잡초 및 부착성 조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.

· 수면에 조류가 퍼진 이후에는 살포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사전 예방이 핵심입니다.

 

(5) 햇빛 차단법 (실험적)

· 수면에 부직포나 부표 등을 부분 설치하여 광량을 일부 차단하면 조류 번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.

· 다만 이 방법은 대규모 논에서는 현실성이 낮고, 실험적으로 일부 사용됩니다.

 

 

✅ 5. 실제 사례와 농가 대응

어떤 농가는 모내기 직후 조류가 퍼져 벼가 누렇게 변색되고 성장이 멈춘 사례를 겪었습니다. 이후 정밀 진단 결과, 질소질 비료 과다 + 물 고임 + 잡초 방제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고 합니다. 이 농가는 이후 다음과 같은 조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.

 

✔️ 질소 비료 30% 감량

✔️ 퇴비 사용 시 완숙 퇴비만 사용

✔️ 물 4일 주기로 순환

✔️ 초기 제초제를 모내기 다음 날 살포

 

그 결과, 20일 후 벼 뿌리 활착이 회복되었고, 수확 시 품질 저하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.

 

 

📢 마무리 : "논 이끼는 예방이 최선입니다."

논에 이끼가 생기는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고, 초기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벼농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"물, 비료, 유기물, 햇빛, 제초제" 이 다섯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단순히 보기 싫은 문제를 넘어, 이끼는 수확량을 줄이고 농가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농업의 중요한 이슈입니다.

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만이 최고의 해답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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